민속학자의 현장 일기는 단순한 연구 기록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의 삶의 방식이며, 공동체 안에서 살아 숨 쉬는 전통의 흔적을 구술적으로, 감각적으로 기록한 문화 문서입니다. 20세기 중반부터 축적되어 온 수많은 민속학자들의 일기에는, 말로 전해지던 민담, 세시풍속, 노동요, 의례 문화 등이 당시의 감정과 상황 속에서 사실적으로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대한 기록들은 아날로그 상태로 분산 보관되어 있거나, 텍스트화되지 않아 활용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때 주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디지털 아카이브’와 ‘AI 해석 기술’의 결합입니다. 디지털 민속의 관점에서 볼 때, 전통문화의 지속적인 연구와 전승은 단순한 보존이 아니라, 기술을 통한 재맥락화와 현대적 해석을 포함해야 합니다.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