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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학자의 일기, 디지털 민속 시대에 다시 읽히다

민속학자의 현장 일기는 단순한 연구 기록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의 삶의 방식이며, 공동체 안에서 살아 숨 쉬는 전통의 흔적을 구술적으로, 감각적으로 기록한 문화 문서입니다. 20세기 중반부터 축적되어 온 수많은 민속학자들의 일기에는, 말로 전해지던 민담, 세시풍속, 노동요, 의례 문화 등이 당시의 감정과 상황 속에서 사실적으로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대한 기록들은 아날로그 상태로 분산 보관되어 있거나, 텍스트화되지 않아 활용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때 주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디지털 아카이브’와 ‘AI 해석 기술’의 결합입니다. 디지털 민속의 관점에서 볼 때, 전통문화의 지속적인 연구와 전승은 단순한 보존이 아니라, 기술을 통한 재맥락화와 현대적 해석을 포함해야 합니다. 지금..

디지털 민속학 2025.07.02

디지털 민속 시대, AI 아바타로 조선 선비와 다시 만나는 법

조선 후기 선비는 오늘날의 지식인이나 교육자와는 전혀 다른 존재였습니다. 학문에 대한 깊은 열망, 자연 속 은거 정신, 그리고 사회적 책임 의식까지 지녔던 그들은 단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의 정신적 모델이자 문화적 주체였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면서 선비의 삶은 문헌이나 고전 속 이미지로만 남게 되었고, 대중의 관심에서도 점차 멀어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인공지능 기술과 가상현실 콘텐츠가 만나면서, 과거의 인물을 다시 ‘현재’로 불러오는 새로운 시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AI 아바타 기술은 선비와 같은 전통적 인물의 성격과 언어, 가치관을 디지털로 복원하여 대화형 콘텐츠로 재구성하는 데에 뛰어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조선 후기 선비를 AI 아바..

디지털 민속학 2025.07.01

AI와 민요의 만남, 디지털 민속의 새로운 실험의 결과

민요는 오랜 세월 지역 공동체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구전되어 온 대표적인 무형문화재입니다. 노동요, 의식요, 유희요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민요는 단지 멜로디와 가사의 조합이 아닌, 삶의 리듬과 감정, 공동체의 정체성이 담긴 복합적인 문화적 산물입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이러한 민요가 점차 사람들의 일상에서 멀어지고 있으며, 일부는 단절 위기에 놓이기도 했습니다.최근 여러 가지 기술 중에서도 AI를 이용하여 여러 가지 방식으로 개발되는 여러 가지 실험을 하고 있는데 그중 위기에 놓인 한 가지로 민요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소멸 위기에 처한 민요를 보존하고 재해석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인공지능(AI) 기술입니다. 특히 디지털 민속의 관점에서 AI는 전통문화를 디..

디지털 민속학 2025.07.01

사라져가는 전통 음식, 디지털 민속에서 되살리다

전통 음식은 단순히 과거의 식단이 아닌, 한 시대와 지역의 삶의 방식과 철학, 공동체의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민속 자산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이 같은 전통 음식의 많은 조리법이 문헌의 부재, 구술 전승의 단절, 또는 조리 환경의 변화 등으로 인해 사라지거나 왜곡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 고유의 명절 음식이나 제례 음식, 일상 속 토속 조리법 등은 후손들에게 온전히 전달되지 못한 채 점점 기억 속에서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전통음식과 디지털 민속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의아해 할 수 있겠지만 현대사회에서 복원하는 방법도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AI 기반 전통 음식 레시피 복원 기술입니다. 디지털 민속의 일환으로서, 인공지능은 분절적으로 남아 있는 레..

디지털 민속학 2025.07.01

디지털 민속 콘텐츠를 위한 AI 자막·번역 자동화 기술 리뷰

디지털 민속은 전통문화의 기록과 전승 방식을 기술 중심으로 전환하며 새로운 문화 실천의 장을 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많이 사용하는 유튜브, SNS, 메타버스 등 다매체 플랫폼을 통해 전통 민속놀이, 구전 설화, 무형문화재 체험 콘텐츠가 세계인들과 공유되며 ‘국경 없는 민속’이라는 개념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에서 가장 큰 장벽은 ‘언어’입니다. 다양한 지역의 전통문화가 콘텐츠화되더라도, 자막이나 번역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타문화권 사용자와의 의미 공유는 불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떠오른 것이 바로 AI 기반 자막·번역 자동화 기술입니다. 특히 자동 음성 인식(ASR), 기계 번역(MT), 자연어처리(NLP) 기술의 발전은..

디지털 민속학 2025.06.30

AI 기술과 디지털 민속 시대, 무형문화재는 무엇을 잃을 수 있는가

무형문화재는 말 그대로 ‘형태 없는’ 문화유산으로, 인간의 몸짓, 노래, 기술, 구술 등을 통해 세대를 넘어 계승되어 온 전통입니다. 판소리, 종묘제례악, 김장문화, 장인 정신이 담긴 공예 기술 등은 모두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들은 단순히 기능적 결과물이 아니라, 그 행위가 수행되는 맥락, 전승자의 감각, 지역 공동체의 기억을 포함하는 총체적인 문화체계입니다. 그런데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이러한 무형문화재를 데이터화하고 학습시켜 보존하거나 재현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디지털 민속이라는 개념은 이런 맥락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무형문화재도 이제 AI가 다룰 수 있는 콘텐츠 자원으로 간주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반드시 검토되어야 할 것은 바로 윤리적 문제입니다..

디지털 민속학 2025.06.30

인공지능의 기억 속 세시풍속, 디지털 기록과 해석의 차이는

세시풍속은 한 해의 절기 변화에 따라 반복되는 민간의 관습과 행위를 의미합니다. 대표적으로 정월 대보름의 부럼 깨기, 단오의 창포물 머리 감기, 추석의 송편 빚기 등이 있으며, 이들은 단지 전통적 의식이 아닌, 공동체 구성원이 계절의 흐름과 자연의 질서를 체감하며 살아가던 삶의 방식이자 문화적 표현입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세시풍속의 체험 기회가 줄어들고 있으며, 명절이나 절기조차 단순한 ‘휴일’로 소비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인공지능(AI)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AI는 디지털 민속의 핵심 기술로, 전통문화를 구조화된 데이터로 정리하고, 보존, 그리고 새로운 방식으로 재현하는 데 활용되고 있습니다. 세시풍속을 AI가 기록한다는 개념은 단지 정보의 수집을 넘어, 전통문..

디지털 민속학 2025.06.30

디지털 민속의 시대, 조선시대 일상은 어떻게 살아날 수 있겠는가

조선시대는 한국 고유의 생활문화가 가장 체계적으로 자리 잡았던 시기입니다. 의식주뿐 아니라 예절, 놀이, 직업, 여성의 역할 등 다양한 생활양식이 구체적으로 존재했고, 이는 민속문화의 핵심 뿌리를 형성하는 요소들입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조선시대의 생활문화를 접하는 방식은 제한적이며, 대개는 교과서, 박물관 전시, 사극 드라마에 의존하게 됩니다. 이런 전통문화 접근 방식은 수동적이며 일회성 체험에 그치기 쉽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떠오르고 있는 방식이 바로 '챗봇 기반 체험형 콘텐츠'입니다. 챗봇은 사용자가 직접 질문하고, 답변을 받으며 대화하는 방식의 인터페이스로,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 사용자 중심의 몰입형 학습을 가능하게 합니다. 특히 디지털 민속 콘텐츠로서 챗봇은 살아 있는 지식 전달자 역할을..

디지털 민속학 2025.06.30

전통 문화재의 3D 스캔과 AI 복원기술, 그리고 디지털 민속학의 미래는

기술의 발전은 전통문화의 기록과 보존 방식을 급속도로 바꾸고 있습니다. 한때 민속문화와 문화재는 박물관 유리관 속에 정적인 형태로 보존되었지만, 이제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다시 살아 숨 쉬는 문화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3D 스캔과 인공지능 복원 기술의 결합은 전통 문화재를 입체적이고 인터랙티브 한 형태로 재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습니다.디지털 민속이라는 개념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민속학의 접근 방식 역시 물리적 수집 중심에서 디지털 아카이빙 및 가상 재현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전통 문화재의 3D 스캔 및 AI 복원 기술이 민속학의 연구와 실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디지털 민속의 관점에서 어떻게 문화의 미래를 재설계하고 있는지를 심층적..

디지털 민속학 2025.06.29

AI 음성 합성을 활용한 사투리 보존 프로젝트 사례 분석 하기

지방 고유의 말씨, 즉 사투리는 단순한 언어의 차이를 넘어 지역의 정체성과 감성을 반영하는 중요한 문화 자산입니다. 그러나 전국적 표준어 중심의 방송, 교육, 콘텐츠 소비 환경이 확대되면서, 점점 더 많은 지역에서 고유의 사투리가 소실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자신의 지역 사투리에 대한 구사력이 낮아지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는 사투리를 '촌스럽다'라고 여기며 사용을 꺼리기도 합니다. 이런 변화는 곧 지역 언어의 실질적인 소멸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언어적 다양성뿐 아니라 문화적 다양성까지 위협하는 문제입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분야가 바로 '디지털 민속'입니다. 디지털 민속은 사라져 가는 전통적 언어, 이야기, 발화 방식 등을 디지털 기술을 통해 보존하고 재생산하는 접근..

디지털 민속학 2025.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