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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과 AI 기술, 민속 문화의 보존과 디지털 민속의 상업화 사이에서

전통시장은 단지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지역 주민들의 삶과 문화, 세대 간의 전통이 교차하는 장소였습니다. 시장을 오가며 주고받는 사투리, 세시풍속을 반영한 물품 구성, 좌판 위에 놓인 음식과 물건에 담긴 조상의 지혜 등은 모두 민속 문화의 일환이자 살아 있는 생활사 자료입니다. 하지만 현대화와 대형마트의 확산, 온라인 쇼핑의 보편화는 전통시장의 입지를 좁히고 있으며, 지역 고유의 문화도 점차적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주목받는 것이 바로 AI 기술을 활용한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판매 효율을 높이기 위한 도구로 AI를 사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 전통시장이 지닌 민속적 가치를 보존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활성화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지금부터 지역 전통..

디지털 민속학 2025.07.03

디지털 민속 시대, 기억 그 자체인 음성에 대하여

기억은 형태 없이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구술 문화가 중심이었던 한국의 전통 사회에서는 말소리와 억양, 숨소리 하나하나에 담긴 감정과 정체성이 가족과 지역 공동체를 잇는 고리 역할을 해왔습니다. 디지털 민속이 본격적으로 논의되는 오늘날, 과거에는 기록하지 못했던 증조할머니의 음성, 그 따뜻한 억양과 사투리, 이야기 방식이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복원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지 소리를 복원하는 기술적 성과를 넘어, 가족의 역사와 감정이 되살아나는 깊은 문화적 사건으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전통적으로 구술에 기반한 민속은 문서보다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었지만 시대가 바뀌며 이러한 목소리는 점차 사라졌고, 우리는 더 이상 직접 들을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억’ 속에서만 간직하게 되었습니다. AI ..

디지털 민속학 2025.07.03

디지털 민속 시대, 진짜 전통과 가짜 전통의 모호한 경계

전통문화는 오랜 시간 사람들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축적되고 전승된 지식입니다. 민속 설화, 의례, 구비문학, 전통 음식과 놀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전통문화는 공동체의 정체성과 감성을 반영하는 중요한 자산입니다. 그러나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전통 이야기가 마치 ‘진짜’처럼 재구성되어 유통되는 일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생성형 AI 모델이 민속 이야기나 문화 요소를 기반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그 이야기가 어디까지가 고증된 전통이고 어디서부터 창작된 허구인지 일반 사용자가 구별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민속의 관점에서 볼 때, 이 현상은 단순한 오류의 문제가 아니라 전통의 정체성과 신뢰성을 위협하는 구조적인 ..

디지털 민속학 2025.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