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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민속 시대, 민속학 연구자 역할의 변화는 어떻게 되는가

민속학은 오랜 시간 구술문화, 의례, 설화, 민속놀이, 음식, 사투리 등 전통적 생활문화를 채집하고 기록하는 학문으로 존재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디지털 전환의 물결 속에서 민속학은 단순한 ‘기록의 학문’을 넘어, 기술과 사회, 공동체 사이의 의미망을 새롭게 설계하는 역할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특히 민속 자료가 디지털 방식으로 보존·유통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자동 분석, 시각화, 콘텐츠화가 활발해지면서, 민속학자에게도 새로운 역할 전환이 필요해졌습니다. 디지털 민속 콘텐츠가 확산되는 요즘, 연구자는 단순한 아카이브 작성자에서 나아가 디지털 기술과 민속 전통의 윤리적 조율자, 공동체 해석자, 그리고 감수성 있는 설계자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지금부터 디지털 전환기 속에서 민속학 연구자..

디지털 민속 시대, 무당 문화의 데이터화로 신성은 지켜질 수 있을까

무속 문화는 한국 전통 민속의 핵심 중 하나로, 지역 공동체의 정신적 구심점이자 일상과 초월의 경계를 넘나드는 문화적 실천으로 자리해 왔습니다. 무당의 신령강림, 굿의 의례적 구조, 무가(巫歌)의 운율과 상징은 세대를 이어 축적되어 왔으며, 특히 말과 몸짓, 의복, 공간 활용 등 구술적이고 비문자적인 전달 방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이러한 무속 문화가 디지털 민속의 흐름 속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이제 그것이 단순한 민속 기록을 넘어 AI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화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AI 음성 인식, 모션 캡처, 이미지 분석 기술을 통해 굿의 절차나 무가를 구조화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무속의 기술적 재현’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열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무당의 몸짓과..